저출산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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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변호사 겸 투자가 찰스 밴스 밀러(1853~1926)는 평생 독신으로 살며 사람들의 위선과 탐욕을 조롱하는 장난을 즐긴 괴짜였습니다. 1926년 73세로 사망한 뒤 공개된 그의 유언장에는 악동 같은 조항들이 가득했습니다. 금주 운동을 벌이던 목사 3명에게는 양조장 주식을, 도박을 극렬히 반대하던 인사들에게는 경마장 주식을 남겼습니다. 두 경우 모두 수혜자들은 신념을 버리고 주식을 챙겼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제9조였습니다. 자신이 사망한 날로부터 정확히 10년 뒤, 토론토에서 합법적인 혼인 관계 안에서 가장 많은 아이를 낳은 여성에게 전 재산을 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처음엔 괴짜의 헛소리로 치부됐지만 1929년 세계 대공황이 터지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당시 유산 가치는 약 50만 달러로, 현재 가치로 100억 원 이상에 해당했습니다. 극심한 빈곤 속에서 이 돈은 유일한 인생 역전의 기회였고, 토론토 전역의 부부들이 상금을 노리고 앞다투어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기괴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언론은 이를 '위대한 황새 더비(Great Stork Derby)'라 불렀습니다.
경쟁이 과열되자 밀러의 친척들과 온타리오 주 정부는 "유언이 비도덕적이며 여성의 몸을 도구화한다"며 무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밀러는 사후 소송전까지 예측하고 유언장을 법적으로 완벽하게 작성해뒀습니다. 캐나다 대법원은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며 유언의 효력을 인정했습니다.
1936년 10월 31일 오후 4시 30분, 마감이 되었습니다. 법원의 심사 끝에 10년간 각각 9명의 아이를 낳아 기른 애니 스미스, 캐슬린 네이글, 루시 팀렉, 앨리스 팀렉 네 명이 공동 1위로 선정됐습니다. 이 중 루시와 앨리스는 동서지간이었습니다. 재산을 4등분해 각자 약 12만 5천 달러, 현재 가치로 약 25억 원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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