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사태에 학부모들 '야지 문화 자성론', 고추따러 가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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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고와의 경기 중 조롱성 응원 구호를 외친 이른바 '배재고 사태'를 놓고
개별 학교의 일탈이 아닌 학교 체육 전반에 뿌리내린 '야지 문화'가 문제라는 지적이 학생선수 부모들 사이에서 나온다.
야지 문화란 야유·조롱을 뜻하는 일본어 '야지'(やじ)에서 파생된 말로,
상대 팀 선수를 겨냥해 조롱성 구호를 단체로 외치는 관행을 뜻한다.
상대의 기를 꺾는다는 명분 아래 오랫동안 묵인돼 왔다.
회원 4만5천명이 모인 국내 최대 야구선수 학부모 온라인 카페에선
배재고 사태 이후 야지 문화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1일 올린 글에서 "이겨야 한다며 어른들이 '야지 문화'를 허용한 것"이라며
"'안 된다'고 감독·코치에게 항의한 부모님이 계시면 손을 들어보라. 여기 책임 없는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
다른 학부모는 "조롱하는 더그아웃 문화는 오래된 악습"이라며
"배재고가 선을 크게 넘었으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나쁜 문화가 있는 건 학부모로서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댓글 중엔 광주일고와 유사한 일을 겪었다는 토로도 나왔다.
자녀가 충남 한 학교의 야구부원이라는 다른 학부모는 지난해 서울 연고 팀으로부터 경기 내내
"알밤 따러 가야지", "고추 따러 가야지" 등 지방 비하성 응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 후 학부모들이 화가 많이 나 상대 선수들에게 뭐라고 소리쳤다"며
"그러자 상대 선수들이 와서 '죄송합니다' 인사하는 척하고 다시 껄껄껄 놀려대고 들어갔다. 정말 치를 떨었던 기억"이라고 했다.
이런 현상은 국내 유소년 체육의 '엘리트 스포츠' 속성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어드바이저인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엘리트 스포츠는 승부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며
"(이 선수들에게) '스포츠맨십' 이야기를 하는 것은 수능 수험생에게 '항상 바르게 살라'라고 하는 격"이라고 했다.
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 학부모들도 폭행·성범죄 예방 교육 외에는 실효성 있는 스포츠 윤리 교육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수능 수험생은 바르게 살아야하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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