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전문가를 믿는 게 아니라, 믿고 싶은 전문가를 고른다

작성자 정보

  • 27 하이닉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1508328013 4bdec41e

[1] Kahan et al., Cultural Cognition of Scientific Consensus

의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세줄요약

- 사람들은 전문가의 결론이 자기 세계관과 맞으면 전문성을 고평가한다.

- 사람들은 전문가의 결론이 자기 세계관과 다르면 전문성을 저평가한다.

- 사람들은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만 알려고 한다.

 


1. 문제 의식

 

많은 사회적 논쟁에서, 사람들은 전문가들이 이미 꽤 합의를 이룬 사안을 두고서도 계속 싸웁니다.

 

예를 들어서

> 지구 온난화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가?

> 인간 활동이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가?

> 핵폐기물의 지중 처분(예: 온칼로)은 안전한가?

 

이런 쟁점은 결론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법 합의되어 있어서, 의견이 갈라지는 것은 정보 부족이 원인인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논문[1]에서는 이를 조금 다르게 설명합니다.

 

사람들은 위험이나 사실 판단을 할 때, 자기 집단의 가치관과 충돌하지 않는 형태로 정보를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논문[1]은 이를 cultural cognition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하면, 사람은 "무엇이 사실인가"를 중립적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실을 받아들였을 때 자신의 정체성, 정치적 입장, 집단 소속감이 흔들릴 것 같다면 그 사실 자체를 다르게 해석하려 듭니다.

 


2. "전문가 합의"의 비수용

 

보통 과학적으로 결론이 제법 합의된 건에 대한 논쟁이 발생했을 때

 

> "아, 저 녀석이 잘못 알고 있구나."

> "그러니 전문가들의 합의(=정설)를 알려주면 되겠다."

 

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논문[1]에서는 이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전문가들이 합의했다"는 말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먼저 이렇게 판단합니다.

 

> 그 분야 전문가들이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 저 사람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 아닌가?

> 반대 의견인 전문가들도 있지 않나?

> 애초에 진짜 전문가가 맞나?

 

즉, '전문가 의견이 어떠하다'는 걸 따지기 이전에 '누구를 전문가로 인정하느냐'는 것부터가 문제라는 겁니다.

 

 


3. 실험

 

논문[1]은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이러한 가설을 검증하고자 했습니다.

응답자들의 세계관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뉘었습니다.

 

> 위계질서 vs 평등추구

> 개인주의 vs 공동체주의

 

연구자들은 이 세계관에 따라 사람들이 과학적 합의를 어떻게 다르게 인식하는지 보았습니다.

토픽은 아래 세 가지였습니다.

 

> 1. 지구온난화

> 2. 핵폐기물 지중 처분(예: 온칼로)

> 3. 은닉 총기 휴대가 범죄에 미치는 영향

 

응답자들은 각 쟁점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가 무엇에 동의한다고 생각하는가"에 답했고,

가상의 전문가 프로필과 그 전문가가 쓴 글 발췌문을 보고 그 사람이 신뢰할 만한 전문가인지 평가했습니다.

 

 

▲ 각 쟁점에 대해 제시된 "가상의 전문가 저자" 프로필 [1]

 

 

 


4. 결과 : 사람들은 자기 세계관과 맞는 전문가를 고평가한다.

 

4-1. 세계관별 "전문가 합의 인식" 차이(Figure 4)

 

 

쟁점

응답

위계-개인주의자

평등-공동체주의자

지구 기온 상승

전문가 다수 동의

19%

78%

지구 기온 상승

전문가 다수 부정

25%

2%

지구 기온 상승

전문가들이 갈림

56%

20%

인간 원인 온난화

전문가 다수 동의

12%

68%

인간 원인 온난화

전문가 다수 부정

32%

6%

인간 원인 온난화

전문가들이 갈림

55%

27%

핵폐기물 지중 처분

전문가 다수 동의

37%

20%

핵폐기물 지중 처분

전문가 다수 부정

17%

35%

핵폐기물 지중 처분

전문가들이 갈림

45%

45%

은닉 총기 휴대가 범죄 감소

전문가 다수 동의

47%

10%

은닉 총기 휴대가 범죄 감소

전문가 다수 부정

12%

47%

은닉 총기 휴대가 범죄 감소

전문가들이 갈림

40%

42%

 

 

4-2. 가상 저자를 "전문가"라고 판단한 비율(Figure 7)

쟁점

저자의 입장

위계-개인주의자

평등-공동체주의자

지구온난화

고위험

23%

89%

지구온난화

저위험

86%

51%

핵폐기물 지중 처분

고위험

63%

85%

핵폐기물 지중 처분

저위험

78%

60%

은닉 총기 휴대

고위험

25%

78%

은닉 총기 휴대

저위험

83%

51%

 

결과는 성향에 따라 제법 명확히 나뉩니다.

 

중요한 관찰은, 응답자들이 단순히 어떤 쟁점에 대해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입장과 맞는 결론을 말하는 사람을 더 신뢰할 만하고 지식 있는 전문가로 평가했다는 점입니다. 

 

즉, 주장의 내용 뿐만 아니라 전문가성의 판단 자체가 편향되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5. 분석

 

사람들은 자기 세계관에 맞는 결론을 말하는 전문가를 골라서 믿으며,

자기 세계관에 불편한 결론을 말하는 전문가를 덜 전문가답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상은 무지(無知)와는 다릅니다.

무지라면 정보를 주면 해결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정보를 주는 사람이 누구인가", "그 사람이 어떤 결론을 말하는가", "그 결론이 내 정체성과 충돌하는가"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답을 얻어야만 충족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합의했다"고 말해도, 상대는 이렇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 "그건 진짜 전문가 합의가 아니다."

> "그 분야는 정치화되어 있다."

> "반대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 "네가 말하는 전문가는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다."

> "내가 믿는 전문가는 다르게 말한다."

 


6. 왜 이런 일이 생기는가?

 

Kahan의 해석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가치관과 충돌하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심리적 비용을 느낍니다.

어떤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이 속한 집단의 정치적 입장이나 도덕적 질서가 위협받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개인주의 - 시장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지구온난화 문제는 과학 문제로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사실이라고 인정하면 정부 규제, 산업 제한, 탄소세 같은 정책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어떤 사실을 말하는 전문가의 권위를 깎아내려 자신을 방어하려 합니다.

 


7. 결론

 

이 논문은 우리가 허구한 날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자료를 들이밀며 싸워도 절대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는 이유를 잘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멍청하지 않습니다.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생각보다 훨씬 능동적으로 정보를 처리합니다.

문제는 그 정보처리가 항상 진실을 향하지만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모르는 게 아니라, 자기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만 알려고 합니다.

창조론 논쟁에서 “중간 화석이 없다”는 주장이 종종 이런 식으로 쓰입니다. 중간 화석을 제시해도 “그럼 그 사이의 중간 화석은?”, “그럼 또 그 사이의 중간 화석은?”이라고 요구 조건을 계속 이동시키면서,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결론을 증거의 범주 밖으로 밀어내는 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논쟁은 더 많은 팩트를 던져넣는다고 해서 끝나지 않습니다.

같은 자료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보 사이트: 온라인카지노 실전 가이드

 

관련자료

댓글 16

임대사업자님의 댓글

  • 18 임대사업자
  • 작성일
똥!

아다님의 댓글

  • 16 아다
  • 작성일
아닌데?

원소번호11번님의 댓글

  • 25 원소번호11번
  • 작성일
혐오가 돈이 되는 이유지.다들 지들이 믿고 싶은것만 믿거든당장 게임관련해서도 김실장이 증명함. 한 1년 좀 지나고 중간 소회 밝힐때 했던말임.커뮤만 봐도 키배떠서 팩트 아무리 처 부어도 안믿을 새끼는 안믿음.

렙 스켈톤T님의 댓글

  • 17 렙 스켈톤T
  • 작성일
내가 아는 전문가는 이렇게 말 안하던데?!

온푸님의 댓글

  • 21 온푸
  • 작성일
내가 하는것에 연관된거라 난 이게 맞다고 봄본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가 믿고 싶은것을 믿음 "

nesy님의 댓글

  • 10 nesy
  • 작성일
팩트는 고집만 오지게 쎄진다는 것임

아마도님의 댓글

  • 45 아마도
  • 작성일
그래서 난 고렙 렉카인 너를 믿는다

캐본프렘님의 댓글

  • 15 캐본프렘
  • 작성일
Kahan 뭐 유명한사람임? 안믿습미다 ㅅㄱ

네오판타지님의 댓글

  • 33 네오판타지
  • 작성일
사람은 누구나 확증편향이 있다.단지 그것이 얼마나 심하나의 문제일뿐

쟌슨빌짜짱님의 댓글

  • 56 쟌슨빌짜짱
  • 작성일
일리있긴하네 ㅋㅋ 마치 현기를 잘못된 내용으로 깔때나 급발진 이슈로 몰아갈때 뉴스에 꼭 나오는 그 양반들 말이라면 다 믿는 사람들 널렸으니..

란즈크네츠님의 댓글

  • 51 란즈크네츠
  • 작성일
> 1. 지구온난화> 2. 핵폐기물 지중 처분(예: 온칼로)> 3. 은닉 총기 휴대가 범죄에 미치는 영향이 3가지 이슈 전문가들 사이에서 합의된 결론이 뭐임?

무언범고래님의 댓글

  • 51 무언범고래
  • 작성일
그래서 업계인이랑 전문가랑 다름그냥 업계인은 섭외가 잘 되지만 전문가는 섭외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음애초에 틀을 짜놓고 그에 맞는 업계인을 섭외하는 경우가 대부분임

김츼님의 댓글

  • 23 김츼
  • 작성일
넌 너를 믿는 나를 믿어!

광개토대마왕님의 댓글

  • 35 광개토대마왕
  • 작성일
일리있네 ㅎㅎ

큰자지님의 댓글

  • 70 큰자지
  • 작성일
고게만봐도듣고싶은 말 해줄때까지 물어보는 애들 넘침

래트로폴리스님의 댓글

  • 12 래트로폴리스
  • 작성일
그래서 의사말 안 믿고 약사말 믿으면서 비타민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