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60만원 진짜 이유, 학교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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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 norepfool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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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수학여행 비용이 60만원이 넘게 나왔다고 뉴스에 올라온 이후

여기 게시판에서도 많이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들 키우는 입장에서 부담이 되는 가격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업계 현황을 어렴풋이나마 아는 사람으로서 이번 논란을 보며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댓글들을 살펴봐도 

"국내여행이 60만원이라니 학교가 너무하는 거 아니냐"는 말씀들을 많이들 하십니다. 

오른 물가 이야기도 많이 하십니다.

하지만 수학여행비가 이렇게 오른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 차량: 합승 버스에서 프리미엄 전용차로

 

30대 이상분들은 기억하실 겁니다. 

관광버스 한 대에 40명 넘게 꽉꽉 채워 타고, 맨 뒷자리 5인석에 비좁게 앉아서도 노래 부르며 가던 낭만 말입니다. 

지금 그런 식으로 운영했다가는 바로 민원 폭탄 맞습니다.

 

- 반을 쪼개서 다른 반 버스에 합승시키면: "왜 우리 애 반만 나눠서 재미없게 보내냐"

- 담임이 안 타는 버스가 생기면: "사고 나면 누가 책임질 거냐"

- 옆자리에 멀미하는 애가 앉으면: "우리 애가 냄새 때문에 여행 망쳤다"

 

낡은 차 타다 사고 나면 큰일나니까, 버스 회사의 정비 기록과 타이어 교체 일정까지 학교에서 확인해야 하는 세상이 됐습니다. 매일 매일 기사 음주측정은 당연한 이야기고요.

 

그래서 지금은

- 한 반에 무조건 버스 1대 (합승 불가)

- 좌석 여유 있게 배치 (꽉 채우기 금지)

- 연식 짧은 최고급 프리미엄 버스만 대절

- 정비 기록까지 철저 확인

 

학생수는 적어졌지만 버스 대수는 더 늘어나고, 단가는 배 이상으로 뛸 수밖에 없습니다. 

5월 단체여행 최성수기에, 최근 유가 인상까지 생각하면 우리가 깜짝놀란 그 가격이 지금 업계에선 평균적인 가격 맞습니다.

 

* 식사: 단체급식에서 호텔 조식+프랜차이즈 뷔페로

 

예전에는 식판에 김치찌개에 제육볶음 나와도 그냥 맛있게 먹었습니다. 싫으면 옆 친구 줬고요. 

지금은 메뉴 하나 정하는 게 지뢰밭이랍니다.

 

- "우리 애는 매운 거 아예 못 먹어요."

- "돼지고기 안 먹는 아이라서 먹을게 하나도 없었대요."  

- "왜 우리 아이한테 순대 먹였어요. 우리 교회에서는 동물 피 들어간 음식 먹으면 안돼요 "

- "아토피라서 특정 재료 빼달라고요"

 

지역 맛집 섭외하면? "교사가 그 집에서 뒷돈 받았냐"는 의심까지 받는답니다.

 

결국 학교의 선택은

- 아침 : 호텔 조식 -> 아이들이 골라서 먹도록 하겠습니다.

- 점심·저녁 : 애슐리, 쿠우쿠우 같은 프랜차이즈 뷔페 -> 전국체인이라 그래도 민원 덜옴

 

식비는 단체급식 대비 3-4배 폭증하는 거죠.

 

* 숙박: 연수원 다인실에서 3-4성급 호텔 소인실로

 

수학여행 하면 연수원에서 10명 20명이 한 방 쓰면서 베개싸움하고 밤새 떠들던 그 추억, 그게 수학여행의 진짜 묘미 아니었나요?

 

지금은 베개싸움 = 학교폭력입니다.

베개에 맞은 애 부모가 "우리 애가 집단폭행 당했다"며 학폭 신고하는 세상입니다.

 

- 요즘 코로나 세대는 단체활동 해 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

- 여럿이 재우면 "한숨도 못 잤다", "코 고는 애 때문에 여행 망쳤다" 민원 폭주

- 여럿이 놀다가 술 마시거나 밤새 게임하면 "교사가 감독 안하고 뭐 했냐" 민원

- 그렇다고 가방 검사하면 "학생 인권 침해" 신고

 

그리고 방 배정도 지옥인게... 방 명단 나오면 바로 민원 러시 들어옵니다.

- "왜 우리 애만 친한 친구랑 떨어뜨렸냐"

- "어색한 애랑 같은 방이라 스트레스받는다"

- "○○이랑 방 바꿔달라"

 

교사는 인간관계 최적화 알고리즘을 돌려서 

너무 친하지도(작당 모의로 사고 유발), 너무 어색하지도 않은(재미없었다 어색했다 민원 유발) 절묘한 조합을 찾아야 합니다.

 

그 결과 요즘은 대개 3성급 이상 호텔 2-4인실이 기본으로 숙소가 결정됩니다.

숙소 안좋았다 불편했다 민원나왔던 학교에서는 4성급 2인실로 조식 포함하면 

성수기엔 1박에 10만원 이상도 가능한 가격입니다.

 

* 안전 : 이게 진짜 핵심 문제입니다

 

앞의 것들은 다 돈으로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안전 문제는 학교 존립이 걸린 문제입니다.

안전사고 = 교사 형사처벌 가능성 때문에 사실 아예 수학여행 포기하는 학교가 대다수인 추세입니다.

 

올해도 수학여행 추진했던 학교들은 이런 부담 감수하고도, 학생들 추억 만들어주겠다고 사명감 가지고 추진하는 학교였을텐데.. 이번 논란 이후에는 이런 학교도 사라지게 될 것 같아 안타깝네요.

 

- 담임 혼자 30-40명 통제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 반에 1-2명씩 전문 교육을 받은 안전요원을 유급 고용

- 안타까운 일이지만 얼마 전 체험활동 중 대열에서 뒤처진 학생 교통사고 사망 사고 이후 이동시엔 대열 앞에 1명, 뒤에 1명 안전요원이나 교사가 배치하여 행렬을 지도합니다. 

- 그리고 밤에 이성 친구 방 가서 밤새 술파티 하려는 학생들이 있는 경우 추후 밝혀지면 엄청난 민원이 되고, 만에 하나 성추행 등 사고라도 나면 끝장입니다. 그래서 안전요원들이 밤새 보초를 서며 복도에서 방 밖으로 나오는지, 창밖으로 탈출하는지 (이거 의외로 많아서 학교는 베란다 없는 숙소를 선호한다고 하더군요.) 감시한답니다.

 

마음 아팠던 세월호 사건, 이후에도 체험학습 사고가 터질 때 마다 안전 비용은 날로 증가했고,

이 모든 주간, 야간 안전요원 인건비가 수학여행 비용에 고스란히 포함됩니다.

 

예전이 쌌던 이유? 

모든 불편함과 리스크를 학생과 교사가 그냥 감내했고, 

학부모도 단체생활이니까 그러려니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그 불편함 하나하나에 전부 가격표가 붙었습니다.

 

수학여행이 비싸진 게 아니라, 비싸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ㅊㅊㅂㅂㄷ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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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컴갤빌런탄생님의 댓글

  • 29 컴갤빌런탄생
  • 작성일
결론이 뭐임?안전 -비싸다 이거임?객관적으로 60만원/인당이면 존나 비싼거 맞음

냨냨냨님의 댓글

  • 40 냨냨냨
  • 작성일
불편함에 가격표가 붙었다 이거지 뭐난 적당하다 봄 저기에 패키지 회사도 이윤 붙을거니까가격이 별로면 안보내도 되고 문제 없잖아?

유중혁님의 댓글

  • 28 유중혁
  • 작성일
안전 + 민원방지

도플갱어2님의 댓글

  • 52 도플갱어2
  • 작성일
학생수 줄고 저렇게 프리미엄 붙은걸로만 진행하면 저렇게 비싸진거 이해 가지않음?

뫄마님의 댓글

  • 30 뫄마
  • 작성일
여관바닥에서 자면 평일 1박에 2명이 2-3만원도 가능한데, 비즈니스호텔은 2명이서 8-10만원은하고.. 그런식으로 이것저것 예전보다 2배 3배 되었다는거지 뭐.. 예전보다 물가도 올랐고..아몰랑 60만원은비싼거야!! 하니 교사들이 굳이 애 추억만들겠다고 위험감수하면서 까지 수학여행 보내겠나

전방에흑염소님의 댓글

  • 28 전방에흑염소
  • 작성일
그니까 안전 보장하려면 비싸진다고

OriGyNAL님의 댓글

  • 54 OriGyNAL
  • 작성일
그 존나비싼이유를 글에서 설명해주고 있잖아

우주최강빠뜨롱님의 댓글

  • 14 우주최강빠뜨롱
  • 작성일
에버랜드 통나무집에서 단체로 자는게 개꿀맛이였는데

완전폐품아들님의 댓글

  • 26 완전폐품아들
  • 작성일
비싸질만 해서 비싸진거다 이거네

유중혁님의 댓글

  • 28 유중혁
  • 작성일
와 프리미엄 버스 타고 가는구나

아노말리님의 댓글

  • 42 아노말리
  • 작성일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수학여행에 3-4성급 호텔 사용- 식대는 호텔 조식 + 애슐리급 뷔페 삼시세끼 x 3일 꾹꾹- 전문 안전 요원 고용비(논란 글 안전요원비 3일에 78000원이니까 학생 총원 30명이라 치면 일당 78만원 나오는데 대통령 경호원이라도 고용한거임??)뭐랄까 되게 길게 써놨는데 근거도 없고 숫자도 이상하고 챗지피티 돌린건지 아닌건지 애매해보이는 글인데 근거 있어?? 현직 교사거나 초딩 비슷한 자녀 있는 학부모야?

아노말리님의 댓글

  • 42 아노말리
  • 작성일
https://www.dogdrip.net/dogdrip/694960354?_filter=search&search_target=title_content&search_keyword=수학여행&page=1다시 봐도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금액인데 심지어 안전요원 인건비는 별도로 교육청 지원 있네교육청 지원비까지 합치면 진짜 안전요원비만 백만원 넘게 나올것 같은데 이게 맞음??

김바비님의 댓글

  • 21 김바비
  • 작성일
병신같은부모들때문에 가격이 오른건데뭐... 어쩔수있나싶다

정신이상함님의 댓글

  • 28 정신이상함
  • 작성일
병신같은 부모들 천지네

신다린님의 댓글

  • 28 신다린
  • 작성일
2박 10만*2 + 9끼*2만 + 대절 70/20 + 요원 인건비 50/20 + 입장료 10만 + 여행자보험 하면 대충 그 가격나오긴 하능데..

평택슬릭백님의 댓글

  • 39 평택슬릭백
  • 작성일
친구네명 여행가도 인당60은 안나와요

dametime님의 댓글

  • 20 dametime
  • 작성일
4명 친구끼리 여행엔 보호자, 안전요원은 없으니까?

7300님의 댓글

  • 24 7300
  • 작성일
비싸면 가지마.. 안가면 모두 행복해..

닉네임고민안함님의 댓글

  • 23 닉네임고민안함
  • 작성일
진짜 애슐리를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