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 유럽 극우가 몰락하고 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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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news.co.uk/opinion/stench-trump-doom-europes-far-right-4313911
(영국의 중립 및 비당파성 (Nonpartisan) 언론사)
도널드 트럼프가 손대는 모든 것은 파괴된다. 사람이든, 기관이든, 사상이든 결과는 늘 같다. 그의 빈 웃음은 상대 유혹하지만, 그가 내민 손에는 죽음의 기운이 서려 있다.
우리는 그가 수많은 공화당원의 명성을 망치는 것을 보았다. 미국의 헌법적 표준과 법적 무결성을 저해하고 파괴하는 것도 목격했다. 이제 그는 중동에서 미국의 대외적 위상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한때 위대한 군사 강국이었던 미국은 이제 나약하고, 무능하며, 고립된 광기 어린 모습으로 비춰진다.
유럽에서는 이 파괴의 과정이 미 대통령과 결을 같이 했던 정당들의 선거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의 왕좌 앞에서 숭배를 아끼지 않던 우익 지도자들이 이제 그 응보를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꺾이기 시작한 극우 포퓰리즘의 기세
그동안 우리가 접한 서사는 자유 민주주의가 굴복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각국 정상들은 새로운 어둠의 질서를 다스리는 ‘고블린 왕’ 트럼프에게 충성을 서약하기 위해 줄을 섰다. 백악관은 유럽 내부에서 유럽연합(EU)을 약해지게 하려는 목적으로 유럽의 강성 우파 인물들에게 자금과 정치적 지원을 쏟아부었다.
실제로 한동안 상황은 그 각본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202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친EU 자유주의 정당들은 패배했고, 반EU 포퓰리즘 우파 정당들은 세를 불렸다. 지난해 체코에서는 포퓰리즘 우파 정부가 집권했고, 폴란드에서는 포퓰리즘 우파 후보인 카롤 나브로츠키가 대통령직을 거머쥐었다. 프랑스의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은 여론조사 선두를 달렸으며, 독일의 선택(AfD)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반전의 신호탄: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첫 징후는 이달 초 스페인 카스티야이레온 지방선거에서 나타났다. 집권 사회노동당은 당초 역사적인 참패를 당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선명한 '반(反) 트럼프' 행보가 주효했다. 전쟁 여파로 인한 연료비 상승 우려 속에 사회노동당은 예상치를 깨고 의석을 추가한 반면, 전쟁을 지지했던 극우 정당 복스(Vox)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프랑스 지방선거에서도 극우 국민연합(RN)은 일부 남부 도시를 장악했으나, 최대 격전지였던 마르세유를 비롯해 툴롱, 님 등 핵심 요충지 탈환에 실패했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보르도 등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며 중도 연합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더욱 처참한 굴욕을 맛봤다. 사법부를 장악하기 위해 추진한 사법 개혁 국민투표가 54% 대 46%로 부결된 것이다. 이번 투표는 사실상 멜로니 리더십에 대한 신임 투표 성격이 짙었으며, 로마, 밀라노 등 대도시에서의 압도적 반대는 그녀의 입지를 순식간에 취약하게 만들었다.
슬로베니아의 야네즈 얀사,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사례 역시 포퓰리즘의 기세가 꺾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그린란드를 침공하겠다는 트럼프의 위협에 맞선 프레데릭센 총리는 정치적 도박에서 승리하며 권력을 유지할 발판을 마련했다.
헝가리 선거, 극우 프로젝트의 존망을 결정할 승부처
포퓰리즘의 부상은 ‘막을 수 없다’는 필연성에 근거한다. 하지만 이번 주의 선거 결과들은 그것이 거짓임을 입증했다. 2025년 그들이 그토록 자신만만하게 받아들였던 트럼프와의 연결고리가 2026년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된 것이다. 영국의 나이절 파라지가 이끄는 리폼UK의 지지율 하락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제 유럽의 진정한 결전은 4월 12일 헝가리 총선이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유럽 극우 포퓰리즘의 심장과 같은 존재다. 트럼프 백악관의 유럽 내 길잡이 역할을 해온 그가 이번에 패배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와 르펜, 멜로니, 심지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까지 오르반 구하기에 총동원된 이유는 명확하다.
오르반이 무너지면 극우 프로젝트 전체가 얼마나 취약한지가 만천하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손대는 모든 것을 죽인다. 이번에는 그가 이끄는 글로벌 극우 운동이 그 대상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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