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건의 17년 연쇄 방화범, 다시 방화하다 잡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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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부터 2011년까지 17년 동안 울산광역시 동구 동부동의 봉대산 일대에서 확인된 것만 96건에 이르는 연쇄방화가 일어난 사건
놀랍게도 이 모든 게 단 한 명의 범인이 저지른 일
1994년부터 경상남도 울산시 동구 동부동(現 울산광역시 동구 동부동)의 마골산, 염포산, 봉대산 일대 반경 3km 이내에서 해마다 건조한 겨울만 되면 대형 산불 발생
어느새 사람들은 그 방화범에게 봉대산 불다람쥐라는 별명을 붙였다.
얼마나 유명했던지 울산 동부 근처에 사는 사람들 중 봉대산 불다람쥐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이 작자는 3일 연속 불을 지르거나 하루에 세 번 일을 저지른 적도 있었다.
산에 불이 나면 날수록 경찰이 내건 현상금도 액수가 불어나더니, 2009년 11월 울산지방경찰청이 현상금을 3천만 원에서 3억 원으로 순식간에 10배나 올랐다.
2011년 3월 12일 화재 발생 지점 인근의 아파트 CCTV 화면에 결정적인 증거 영상이 찍혔는데 방화가 일어났던 시점에 산에서 내려오는 한 남성이 포착됐다.
경찰은 산불 지점 인근 아파트 단지 10곳의 CCTV 화면을 이 잡듯이 뒤져 결국 용의자 얼굴과 신원을 파악했고, 동년 3월 25일에 피의자 김모 씨(당시 51살)를 체포했다.
악명 높았던 불다람쥐의 실체는 놀랍게도 멀쩡한 대기업 중간관리직인 50대 가장이었다.
주말이나 밤에 주로 방화가 일어난 이유도 그가 잡히면서 비로소 밝혀졌다.
평범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낮이나 평일에는 직장을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짓거리들을 해댄 이유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개인적 괴로움을 잊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부모가 화전민이었기 때문에 어렸을 때 화전을 하기 위해 산에 불을 지르던 광경에 익숙해졌다고 한다.
게다가 그가 살면서 그나마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그 때라 '불'이라는 존재가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것.
범인은 징역 10년을 받고 2021년 3월 25일 출소
그리고....
2026년 함양 산불의 용의자가 3월 16일 체포되었는데 다름 아닌 봉대산 불다람쥐였으며, 과거의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다시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누범 가중 요건(출소 후 3년 이내)은 벗어났지만, 산림보호법상 5~15년 징역에 건조물방화 혐의까지 더해질 수 있고, 수십 년에 걸친 극단적 상습성이 가장 치명적인 양형 가중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백과 인명피해 부재에도 불구하고 법조계는 과거 처벌보다 결코 가볍지 않은 중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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