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에게 속박된 귀신, 창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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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귀는 한국의 전통 요괴로,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뒤 그 노예가 된 악귀를 일컫는 말이다.
전승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다른 사람을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게 해야만 자신은 호랑이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해진다.
그렇기에 창귀는 호랑이를 도와 다음 피해자를 찾아 나서는데, 주로 자신의 가족이나 친척들을 먼저 찾아가곤 한다.
이런 믿음 탓에 과거 사람들은 호랑이에게 화를 당한 사람이 있는 집안과는 사돈을 맺지 않으려 했다.
또한 창귀는 호랑이를 잡기 위해 설치한 함정을 망가뜨리거나, 구슬픈 소리를 내어 사람을 꾀어내기도 한다.
이유 없이 구슬픈 노래를 부르거나 서럽게 우는 사람은 창귀에 씌었기 때문이라고 보았으며,
창귀는 슬픔의 화신으로서 만나는 모든 이에게 슬픔을 전염시킨다.
이미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팔자라면 창귀가 부르는 소리를 결코 외면하지 못한다고 한다.
혹자는 이를 우울증에 걸렸던 이들이 생을 마감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해석하기도한다.
사람들은 창귀를 두려워했고, 이때문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희생자를 화장한 뒤, '호식총'이라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무덤에 안치했다.
호식총은 돌무더기 위에 시루를 뒤집어씌우고 그 위에 가락(물레의 부품)을 꽂아 만든 무덤으로,
이 무덤이 있는 지역은 일종의 금역(禁域)으로 여겨졌다.
이런 무덤을 만든 이유는 창귀가 가락 주위를 맴도는 물레처럼 시루 안에서 제자리를 맴돌며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다.
참고자료: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한국민속신앙사전:마을신앙 편, 창귀
조선일보, 월간산 - [백두대간 에코 트레일ㅣ석병산 구간 역사] 호식총에 가락 꽂은 한 맺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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