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고대 그리스의 전설적인 영약, 엘릭서의 제조 방법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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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6-39568-3
아테네 국립 카포디스트리아스 대학 연구팀은 엘릭서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고대 그리스의 영약 키케온의 제조 방법을 발견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여러가지 많은 의식이나 제례가 치뤄졌는데,
그 중 가장 독특한 것이 바로 엘레우시스 제례였다.
위쪽 이미지가 제례가 치워진 아테네 인근 엘레우시스 제단이다.
해당 제례는 기원전 1500년부터 서기 392년까지 행해졌다.
엘레우시스 제례는 여신 데메테르가 사랑하는 딸이 저승으로 끌려갔을 때,
여신의 슬픔으로 겨울이 오고, 딸과 재회하여 봄이 왔다는 전설에 기인한다.
매년 가을, 고대 그리스인들은 죽음과 재탄생의 신성한 경험을 찾아 제례에 몰려들었다.
순례자들의 목적은 신성한 의식을 통해 사후 세계를 엿보는 것이었다.
제단에서 치뤄진 의식에 대한 내용 자체는, 남아 있는 자료가 거의 없다.
의식이 어떻게 치뤄지는가에 대해 외부에 유출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었으며,
이걸 중대한 범죄로 취급해 유출자를 사형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예 기록이 없는 건 아니다.
감상을 남기는 건 허용됐는지, 기원전 5세기 활동한 고대 그리스 시인 핀다로스가 남긴 기록에 따르면,
이 제례를 통해 삶의 시작과 끝을 알 수 있었고, 인생을 바꾸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제례에서 신비한 경험을 끌어내는 핵심은 바로 의식의 최고 절정 시기에 마시는 마법의 영약이었다.
키케온이라 불리는 이 영약을 마신 순례자들은 사후 세계의 환상을 보았다고 전해진다.
사실 키케온의 정체는 이미 밝혀진 바 있다.
키케온은 독성 알카로이드를 생성하는 맥각균이 섞인 음료로,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걸 마시고 환각을 본 것이다.
유적지에서 발견된 엘레우시스 제례 의식용 용기에서 맥각균의 알칼로이드 성분이 발견됐다.
인근 지역에 매장된 25세 남성의 치석에서도 맥각균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문제는 맥각 알칼로이드를 그냥 섭취하면 맥각 중독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맥각 중독은 혈관 수축, 심한 환각, 경련, 신체 괴사를 일으키며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 치명적인 독을 어떻게 영약으로 만들었는가.
이게 바로 역사적으로 큰 미스터리였다.
연구팀은 3000년 전에 사용할 수 있었던 기술만을 사용해
치명적인 독을 환각제로 바꾸는 과정을 재현했다.
연구팀은 올리브와 참나무를 태워 재를 만든 다음, 재를 물에 끓였다.
결과적으로 이 물은 탄산칼륨이 풍부한 가성소다가 된다.
연구팀이 맥각 가루를 이 가성소다와 함께 끓이자 화학 변화가 일어났다.
사람을 해하는 치명적인 독성은 가진 에르고펩틴이 깨끗하게 사라졌다.
대신 리세르그아마이드와 이소 리세르그아마이드라는 두 가지 분자가 나타났다.
알칼리성 가수분해라는 화학 반응이 복잡한 독 분자를 분해하여
LSD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천연 환각 성분으로 변화한 것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제례를 시작하기 9일전 부터, 심신을 깨끗하게 한다는 명목으로
단식을 시행했는데 이런 요소도 환각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됐을 거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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