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순화'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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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 유동닉사학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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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드룬 파우제방의 '핵전쟁 이후 최후의 아이들'

 

한국에서는 '핵전쟁이 일어났어요'라는 발랄한 이름으로 정발되었는데....

 

 

 

내용은 진짜 밑도끝도없이 암담한 소설로, 동서독 분단시기 핵전쟁으로 문명이 붕괴된 가상의 1980년대를 그리고 있음.

 

선한 이는 선한대로, 악한 이는 악한대로 잔혹하게 죽어나가는 잔혹한 리얼리즘 형식의 아포칼립스 소설임.

 

식량, 연료 관련 일하다 실수하면 동료들이 소리소문없이 찢어죽이는건 그나마 양심적인 생존자 집단 사이에서도 당연시되고, 화상이 덕지덕지한 소녀가 나체로 가슴만 가린채 거리에 나서는 세상.

 

젊은 여자들은 방사능으로 기형아를 낳다 죽고, 태어난 기형아들 중 겨우 살아남은 어린이들마저 어기적 기어다니며, 핵의 업화로 미래마저 더럽힌 이전 세대를 증오하다 죽어감.

 

 

프롤로그가 특이하게도 운문으로 시작하는데 ㄹㅇ 명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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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니라

그로부터 몇백만 년 뒤
사람들은 마침내 더할 나위 없이
현명한 생물로 진화했다.
사람들이 말했다.
지금 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는 누군가?
우리들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 책임지자.
사람들은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인류 최후의 7일이 시작되었다.

첫째 날 아침,
사람들은 선하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원했다.
그들은 하느님을 닮은 모습이 아닌
완전한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뭔가 기댈 것이 필요했던 사람들은
자유와 행복을
돈과 발전을
계획과 안전을 믿었다.
하지만 자신의 안전을 위해
사람들은 자신이 딛고 있는 땅 밑에
미사일과 핵탄두를 가득 채웠다.

둘째 날,
공업 지대의 강물에선 물고기 떼가 죽었고
새들은 화학 공장에서 나온 독성 가득한 매연 때문에
산토끼들은 도로에서 내뿜는 납 성분의 매연 때문에
애완견들은 소시지 속의 예쁘고 붉은 색소로 인해
청어들은 바다로 새어 든 기름과
바닥에 가라앉은 쓰레기 때문에 죽어 갔다.
그 쓰레기는 방사능 물질이었다.

셋째 날,
들풀이
나뭇잎이
바위 틈의 이끼가
정원의 꽃들이 말라 죽었다.
사람들이 날씨를 조작하고
인위적인 계획에 맞추어 비를 뿌린 게 화근이었다.
비를 뿌려 주는 계산 장치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을 뿐인데
문제를 발견했을 땐 이미
아름다운 라인 강물이 말랐고
드러낸 강바닥에는 바지선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넷째 날,
40억 인구 가운데 30억이 사망했다.
일부 사람들은 세균에 의한 질병으로 사망했다.
그 세균은 다음 전쟁을 위해 사람들이
저장고에 준비해 둔 것이었는데
누군가 저장고 잠그는 일을 깜빡해
세균이 밖으로 유출된 것이다.
이제는 어떤 약도 소용이 없었다.
세균이 오랜 세월 핸드크림과 돼지 기름 등에
섞여 들어가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누군가 식량 창고의 열쇠를 숨겨 버린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었다.
그러자 그들은 자신의 행복을 책임져 주지 못한
하느님에게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하느님은 사랑이 충만한 분인데
우리에겐 왜 이러는 거죠!"

다섯째 날,
마지막 남은 사람들이 빨간 단추를 눌렀다.
자신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졌다고 느낀 것이다.
불길이 지구를 휩싸고 산과 들이 불타고
바다에서는 뜨거운 수증기가 올라와 증발하였다.
도시마다 검게 그을린
콘크리트 골조들이
연기를 내뿜으며 서 있었다.
하늘 위의 천사들은
붉게 변한 푸른 별이 더러운 갈색이 되었다가
결국 잿빛으로 변해 가는 걸 바라보고 있었다.
그 뒤 10분 동안 천사들은 노래를 멈추었다.

여섯째 날,
빛이 사라졌다.
먼지와 재에 가려 해가 보이지 않았고
달과 별도 보이지 않았다.
미사일 격납고 속에서 살아남았던
마지막 바퀴벌레마저
엄청난 열기 때문에 죽고 말았다.

마지막 날,
고요함이 찾아왔다.
마침내 지구는 황향하고 텅 빈 채
말라비틀어진 땅의
크고 작은 틈 사이로
칠흑 같은 어둠만 드러내고 있었다.
죽은 사람들의 영혼은
망령이 되어 혼돈 위를 떠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땅속 깊은 곳, 지옥에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졌던 사람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들려왔고,
그 웃음소리는 천사들이 합창하는 곳까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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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때인가 중딩때인가 이거 읽고 후유증으로 상자에 박아놨다가 십수년이 지난 후에야 청소하다 찾아서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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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자료

댓글 33

뚜뚜리님의 댓글

  • 52 뚜뚜리
  • 작성일
그들은 기계의 심장을 지녔다고

유동닉사학도님의 댓글

  • 17 유동닉사학도
  • 작성일
그렇기에 농담도 최고봉이지

카르카돈꼴리오네님의 댓글

  • 56 카르카돈꼴리오네
  • 작성일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456239 훨씬 암울한 표지의 개정판도 있음 난 이걸로 접했던..

유동닉사학도님의 댓글

  • 17 유동닉사학도
  • 작성일
이 표지대로였으면 나도 어릴적에 올가미 짜는 장면 보고 충격 안받았을듯..

거시경제학님의 댓글

  • 55 거시경제학
  • 작성일
카테고리: 어린이(초등)

울지마라이놈아님의 댓글

  • 21 울지마라이놈아
  • 작성일
핵전쟁을 무슨 짱구네집 가스 터진것처럼 얘기하네 ㅋㅋㅋ 어맛 핵전쟁이 일어났어요 ㅋㅋㅋ

lllIlllIIllllIIllI님의 댓글

  • 18 lllIlllIIllllII…
  • 작성일
난 의사가 절망해서 자살하는게 ㅈㄴ 충격이었음,,

유동닉사학도님의 댓글

  • 17 유동닉사학도
  • 작성일
그것도 충격이긴함

억만벌자님의 댓글

  • 28 억만벌자
  • 작성일
난 이런 비극적인 세계관 좋아하는데 함 읽어봐야겠네

능력치사승님의 댓글

  • 25 능력치사승
  • 작성일
같은 작가가 쓴 구름 이라는 동화책도 있을걸?

호선노선도님의 댓글

  • 27 호선노선도
  • 작성일
주인공 엄마인가 누구인가가 아기를 낳았는데 기형아 낳은거 맞나?맞으면 나도 트라우마로 남아서 아직도 기억하는 듯..

장내유익균님의 댓글

  • 23 장내유익균
  • 작성일
아빠가 죽이고옴

네이케프이케키로로님의 댓글

  • 55 네이케프이케키로로
  • 작성일
주인공 아버지가 애 죽였던거같은데 내기억으론

장내유익균님의 댓글

  • 23 장내유익균
  • 작성일
초딩때 권장도서라서 읽었는데 돌이켜보면 나쁜영향을 많이받음

게살버거비법님의 댓글

  • 12 게살버거비법
  • 작성일
하필이면 아동문학상이네 ㅋㅋ

바카사님의 댓글

  • 44 바카사
  • 작성일
제목이 짱구에서 에피소드 소개하는거같네 ㅋㅋㅋㅋㅋ

Bluboks님의 댓글

  • 25 Bluboks
  • 작성일
브금들린다 띠띠리띠띠 띠띠리띠띠띠 띠용띠용 뽀로로로로롬

야나님님의 댓글

  • 17 야나님
  • 작성일
비슷하게 독일작가건데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이라는 소설이 내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최고 트라우마였음 ㅋㅋㅋ 읽고 부모님한테 울면서 핵전쟁 무서워서 못자겠다고 찡찡댄거 기억나네

GeoGuessr님의 댓글

  • 44 GeoGuessr
  • 작성일
같은 책 얘기중인데

야나님님의 댓글

  • 17 야나님
  • 작성일
어?? 제목이 다른데같은거야?

야나님님의 댓글

  • 17 야나님
  • 작성일
그러네 나는 근데 한국 제목으로도 원제랑 똑같았어서ㅌㅋㅋㅋ

스토리지님의 댓글

  • 52 스토리지
  • 작성일
나 저거 봄 ㅅㅂ ㅋㅋ

만드레님의 댓글

  • 12 만드레
  • 작성일
무슨 짱구 에피소드 제목 마냥ㅋㅋ

베레타38님의 댓글

  • 17 베레타38
  • 작성일
이크! 핵전쟁이 났어

롤링스콘즈님의 댓글

  • 74 롤링스콘즈
  • 작성일
마지막 부분, 엄마가 그토록 낳고싶어하고 지키던 집의 막내딸 눈 부분이 살덩어리로 채워져있는 그 부분은 지금까지도 기억나고 뇌리에 깊게 박힘

기분좋은향기나는모코코님의 댓글

  • 22 기분좋은향기나는모코코
  • 작성일
난 첨 본당 ㄷㄷ 어릴때 보면 트라우마 생길만 하겠네

려비님의 댓글

  • 17 려비
  • 작성일
예전에 읽은 전쟁소설인데 전쟁통에서 어린 남자아이랑 여자아이랑 창문 여닫는거로 모스무호로 연락 주고받고 하는 내용있는 책있었는데 혹시 아는사람있나

Rayless님의 댓글

  • 15 Rayless
  • 작성일
그 기억 속의 소설은 아마 박완서 작가님의 자전적 소설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혹은 그 후속작인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한국 문학에서 전쟁 중 '창문을 이용한 소통'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에피소드거든요.​? 유력한 후보: 박완서,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묘한 설렘과 긴장감을 주는 장면이라 많은 독자의 기억에 남는 대목입니다.​배경: 6.25 전쟁 당시 서울 함락 이후의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내용: 주인공 '나'와 앞집 혹은 근처에 사는 소년이 서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창문을 열고 닫는 횟수나 간격을 일종의 암호(모스 부호와 유사한 방식)로 정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마음을 전합니다. ​특징: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과 대비되는 아이들의 순수함, 그리고 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조마조마함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 혹시 다른 작품일 수도 있다면?​만약 한국 소설이 아니거나 세부 내용이 조금 다르다면 아래 작품들도 확인해 보세요.​황순원, 『카인의 후예』: 직접적인 창문 신호는 아니더라도 전쟁/이데올로기 갈등 속 남녀의 절제된 소통이 강조됩니다. ​외국 소설: 혹시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안네의 일기』**나 소년 소녀의 은밀한 소통을 다룬 고전들을 기억하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창문 여닫기'라는 구체적인 장치는 박완서 작가의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등장합니다.​기억하시는 장면 중에 **"소년이 나중에 군인이 되어 다시 나타났다"**거나 "특정한 색깔의 천을 내걸었다" 같은 추가적인 단서가 있나요? 내용을 조금 더 보태주시면 정확히 찾아드릴 수 있습니다.​혹시 이 책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줄거리를 좀 더 자세히 요약해 드릴까요?

착한말착한말님의 댓글

  • 20 착한말착한말
  • 작성일
어떤 전조나 사전 정보도 뭣도 없이일가족이 평화롭게 차타고 가다가 섬광보는걸로 시작했던거같음지금생각하니 아포칼립스 작법의 신기원을 연 대단한 작품임..

niamea님의 댓글

  • 50 niamea
  • 작성일
땅속에 묻힌 형제랑 저게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핵전쟁 배경 청소년 문학 두 작품임

Infinity님의 댓글

  • 35 Infinity
  • 작성일
이책 기억난다서점에서 보고 충격 크게받아서 나와서도 그책 생각만남. 한 2000년대 후반쯤 일이었는데

김팽달님의 댓글

  • 40 김팽달
  • 작성일
이크! 핵전쟁이 일어났어요

시에는퇴근할거야님의 댓글

  • 30 시에는퇴근할거야
  • 작성일
시이이발 나도 저거 초딩때 봄ㅋㅋㅋㅋ작가가 구두룬 이름 닉값도 못하고 이야기 초장부터 4드론으로 명존쌔 꽂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