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순화'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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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동닉사학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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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드룬 파우제방의 '핵전쟁 이후 최후의 아이들'
한국에서는 '핵전쟁이 일어났어요'라는 발랄한 이름으로 정발되었는데....
내용은 진짜 밑도끝도없이 암담한 소설로, 동서독 분단시기 핵전쟁으로 문명이 붕괴된 가상의 1980년대를 그리고 있음.
선한 이는 선한대로, 악한 이는 악한대로 잔혹하게 죽어나가는 잔혹한 리얼리즘 형식의 아포칼립스 소설임.
식량, 연료 관련 일하다 실수하면 동료들이 소리소문없이 찢어죽이는건 그나마 양심적인 생존자 집단 사이에서도 당연시되고, 화상이 덕지덕지한 소녀가 나체로 가슴만 가린채 거리에 나서는 세상.
젊은 여자들은 방사능으로 기형아를 낳다 죽고, 태어난 기형아들 중 겨우 살아남은 어린이들마저 어기적 기어다니며, 핵의 업화로 미래마저 더럽힌 이전 세대를 증오하다 죽어감.
프롤로그가 특이하게도 운문으로 시작하는데 ㄹㅇ 명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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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니라
그로부터 몇백만 년 뒤
사람들은 마침내 더할 나위 없이
현명한 생물로 진화했다.
사람들이 말했다.
지금 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는 누군가?
우리들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 책임지자.
사람들은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인류 최후의 7일이 시작되었다.
첫째 날 아침,
사람들은 선하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원했다.
그들은 하느님을 닮은 모습이 아닌
완전한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뭔가 기댈 것이 필요했던 사람들은
자유와 행복을
돈과 발전을
계획과 안전을 믿었다.
하지만 자신의 안전을 위해
사람들은 자신이 딛고 있는 땅 밑에
미사일과 핵탄두를 가득 채웠다.
둘째 날,
공업 지대의 강물에선 물고기 떼가 죽었고
새들은 화학 공장에서 나온 독성 가득한 매연 때문에
산토끼들은 도로에서 내뿜는 납 성분의 매연 때문에
애완견들은 소시지 속의 예쁘고 붉은 색소로 인해
청어들은 바다로 새어 든 기름과
바닥에 가라앉은 쓰레기 때문에 죽어 갔다.
그 쓰레기는 방사능 물질이었다.
셋째 날,
들풀이
나뭇잎이
바위 틈의 이끼가
정원의 꽃들이 말라 죽었다.
사람들이 날씨를 조작하고
인위적인 계획에 맞추어 비를 뿌린 게 화근이었다.
비를 뿌려 주는 계산 장치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을 뿐인데
문제를 발견했을 땐 이미
아름다운 라인 강물이 말랐고
드러낸 강바닥에는 바지선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넷째 날,
40억 인구 가운데 30억이 사망했다.
일부 사람들은 세균에 의한 질병으로 사망했다.
그 세균은 다음 전쟁을 위해 사람들이
저장고에 준비해 둔 것이었는데
누군가 저장고 잠그는 일을 깜빡해
세균이 밖으로 유출된 것이다.
이제는 어떤 약도 소용이 없었다.
세균이 오랜 세월 핸드크림과 돼지 기름 등에
섞여 들어가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누군가 식량 창고의 열쇠를 숨겨 버린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었다.
그러자 그들은 자신의 행복을 책임져 주지 못한
하느님에게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하느님은 사랑이 충만한 분인데
우리에겐 왜 이러는 거죠!"
다섯째 날,
마지막 남은 사람들이 빨간 단추를 눌렀다.
자신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졌다고 느낀 것이다.
불길이 지구를 휩싸고 산과 들이 불타고
바다에서는 뜨거운 수증기가 올라와 증발하였다.
도시마다 검게 그을린
콘크리트 골조들이
연기를 내뿜으며 서 있었다.
하늘 위의 천사들은
붉게 변한 푸른 별이 더러운 갈색이 되었다가
결국 잿빛으로 변해 가는 걸 바라보고 있었다.
그 뒤 10분 동안 천사들은 노래를 멈추었다.
여섯째 날,
빛이 사라졌다.
먼지와 재에 가려 해가 보이지 않았고
달과 별도 보이지 않았다.
미사일 격납고 속에서 살아남았던
마지막 바퀴벌레마저
엄청난 열기 때문에 죽고 말았다.
마지막 날,
고요함이 찾아왔다.
마침내 지구는 황향하고 텅 빈 채
말라비틀어진 땅의
크고 작은 틈 사이로
칠흑 같은 어둠만 드러내고 있었다.
죽은 사람들의 영혼은
망령이 되어 혼돈 위를 떠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땅속 깊은 곳, 지옥에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졌던 사람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들려왔고,
그 웃음소리는 천사들이 합창하는 곳까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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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때인가 중딩때인가 이거 읽고 후유증으로 상자에 박아놨다가 십수년이 지난 후에야 청소하다 찾아서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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