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음청년 개붕이 취업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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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린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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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동안 쉬었음 청년으로 살다가 작년에 직원 3명의 작은 it회사 취업함.
4년동안 왜 쉬었음이엇냐고 하면....
대학 졸업하고 바로 취업해서 회사다녔음.
헬스가 취미였는데 어느날 데드 땡기다가 허리쪽이 순간 시큰한거임.
"뭐지?" 하고 봤는데 별 이상 없길래 무시하고 그냥 잤음...
근데 다음날 일어나보니까 다리에 힘이 안들어감.
어찌어찌 겨우 걸을 수는 있겠는데 5분이상 못걷겠더라고.
병원가보니 디스크가 아주 살짝 삐져나왔다고 함.
수술까지는 필요 없을거 같고 간단한 시술하고 재활 좀 하면 될거 같다함.
병원 여러 군데 다녀봤는데 비슷한 소견이길래 큰 문제는 없겠다 싶었음.
그런데 그게 3년 넘게 이어졌음.
차도가 아예 없던건 아니었고 몇개월 지나서는 걸을 수는 있게 되었는데
여전히 장시간 앉아있는 것도 고통이었음.
몇년간 앉아서 밥 먹으면서 울고, 똥싸면서 울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병원에서도 디스크가 크게 찢어진 것도 아니고 이정도면 검사결과로는 일상에 지장이 없어야 하는데
이렇게 아프다는건 원인 불명의 신경통이라고 함. 그냥 적응하고 관리해보며 나아지길 바랄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
치료생활하면서 오만 고민을 다 함.
평생 병신으로 살면 어쩌지? 밥은 어떻게 먹고 살아야하지?
그러다가 내린 결론은
"나는 앞으로 몸 쓰면서 하는 일은 못할거 같다. 그럼 사무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한다"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개발자가 되어야겠다 생각했음.
그때가 한참 코로나로 개발자 붐이 일기도 했던 때고 공부해보니 적성해 맞다 싶었음.
개발자도 앉아서 일하는건데 어떻게 하냐? 싶긴했지만
이보다 몸 덜쓰는 일은 없을거 같아서 미래에 조금씩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만 가지고 밀어붙이기로 함.
국비지원으로 학원 다니면서 많이 울었음.
학원 가려면 1시간동안 버스타고 다녀야하는데 등하원 하는 동안 아파서 울었고
학원에서는 매일 8시간 썩어빠진 의자에서 수업듣느라 울었음.
그래도 학원강사한테 양해구해서 서서 수업듣고 이악물고 실습했음.
그리고 기적같이 성적 1등으로 수료하고 그래도 이제 내 밥벌이는 하고 살수 있겠다 싶었음.
그런데 기가막히게 취업이 안 될 줄 몰랐네.
때마침 코로나 붐 꺼지고 it 침체기 들어서고 ai 나오면서 신입 개발자 취업문이 얼어붙어버림.
같이 수료한 사람들 거의 대부분 취업안되다가 어느새 다 연락도 끊김. 잘 살고들 있는지 모르겠네...
나는 어차피 이 길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사실 수료 후에도 일할 수 있는 몸상태는 아니었음.
그래서 이 바늘문을 뚫고 경쟁력 올릴 수 있는건 실력 밖에 없다 생각해서 수료하고도 1년반을 더 독학하면서 계속 취업문 두들겼음.
그리고 드디어 작년에 작지만 it회사라 할 수 있는 곳에 취업함.
취업하고 내가 일할 수 있는 상태일까 불안불안했는데 그래도 큰 지장없이 일할 수 있더라고.
그동안 공부병행하면서 운동하고 재활치료도 이 악물고 했던게 허사가 아니었음.
그동안의 시간이 헛된 게 아니었다고 말해주는 거 같아 감회가 새로웠음
어느새 시간이 흘러서 나이는 30대 중반이 되었고 친구들은 다들 결혼했더라.
내 시간은 아직 4년전 그날에서 멈춰있다가 이제서야 움직이기 시작한거 같은데 시간이 많이 흘렀다 싶었음.
30대가 되었다는 사실도 그제서야 느껴지기 시작했음.
나이와 친구들에 비하면 가정도 없고 경력도 없고 연봉도 최저수준으로 박봉이긴하지만
그래도 나도 이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내 책임을 하는 인간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뿌듯했음.
더이상 누군가의 도움 받지 않고, 내가 내 생활비를 내 돈으로 벌어서 밥 빌어먹고 산다는 게 참 감격스럽더라.
그렇게 겨우 취업한 회사에 이제 다닌지 6개월 되었음.
근데 다녀보니 회사가 너무 답이 없어서 관둘 예정 ㅅㅂ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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