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압) 메이드인 코리아 백기현이 현실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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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메이드인코리아 시즌2가 방영중인데
스토리와 연기력으로 인해 작가와 일부 배우들이 욕을 먹고 있음.
특히 백기현(우도환), 장건영(정우성), 오예진(서은수)가 많이 언급되는데
장건영과 오예진이 백기태의 아치에너미로써 무리한 설정과 연기력 논란이 있는 것에 반해
개인적으로 백기현은 그냥 현실적인 남동생이라고 생각함.
남동생이 형한테 엉기는건
딱히 이성적으로 따져보고 엉기는 게 아님.
형한테 은혜를 입었다는 사실보다,
형 앞에서 본인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나 자격지심을 더 크게 느끼는 남동생이 세상에 적지 않음.
고마운 건 고마운 거고, 그 사람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게 싫은 건 또 별개의 감정인 거임.
작중 백기태는 단순한 손윗형제라기보다 가장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음.
동생이 사고 치면 수습하고, 보호하고, 가족의 인생에 깊숙이 개입하는 사람.
그러다 보니 기현 입장에서 기태는 의지할 수 있는 형이면서 동시에 자기 인생을 좌우하는 아버지 같은 존재로 느껴질 수 있음.
형 입장에서는 “내가 너를 몇 번이나 살려줬는데”가 되지만,
동생 입장에서는 그 도움을 받을 때마다 “나는 아직도 형 없이는 내 일 하나 감당 못 하는 새끼구나”라는 감각이 쌓이는 거임.
분명 본인이 벌인 일이고 형이 구해준 게 맞는데, 그 사실 자체가 고마움과 동시에 수치심을 건드리는 거지.
백기현이 형에게 가지고 있는 부채감이나 존경심, 그리고 자격지심은 이미 말투에서부터 드러난다고 봄.
누나는 오빠오빠 하며 반말하는데 반해 백기현은 마치 군대 상급자를 대하듯 깍듯하게 말함.
특히 형한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더 꼬일 수 있다고 봄.
자기도 이제 한 사람 몫을 한다는 걸 인정받고 싶은데, 정작 형 앞에서는 계속 사고 치고 수습받는 동생으로 남아 있으니까.
형한테 도움받은 일이 많다는 건 기현한테는 형에게 자기 능력을 증명하지 못한 기억이 많다는 뜻이기도 함.
작중에서 '형님은 늘 그런식입니다. 제게 이유를 묻지 않으시고 어떻게 하라는 말씀도 없으십니다.' 하는 대사에서 드러남.
여기에 누나 문제까지 들어가면 형을 향한 감정은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음.
누나가 건실한 은행원으로써의 삶을 버리고
기태와 함께 마약사업을 하다가 본인까지 마약중독자가 됐다는 건,
기현 입장에서는 형이 가족을 지켜주는 사람이라는 믿음 자체가 흔들릴 만한 일이잖아.
자기는 형 덕분에 몇 번이나 인생을 구했는데, 누나는 형과 얽힌 사업 안에서 망가져 가는 모습을 보게 된 거니까.
누나에게도 자기 선택과 책임이 있겠지만,
기현의 감정 속에서는 “가족을 책임진다는 형이 왜 누나는 저렇게 되도록 뒀냐”는 원망이 생길 수 있다고 봄.
가족을 이끌어온 사람에게 기대했던 만큼 책임도 크게 묻게 되는 거임.
그러면 형이 가진 힘도 예전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움.
자기 사고를 덮어줄 때는 든든했던 힘이, 누나 문제 앞에서는 위험하고 두려운 힘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거지.
형이 무슨 일이든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과, 형이 하는 일이 가족을 어디로 끌고 가는지 모르겠다는 불안이 같이 생기는 거임.
기현 본인도 그 힘의 수혜자라는 점에서 감정은 더 꼬일 수 있음.
형이 하는 일을 비난하려고 해도 정작 자기는 형이 뒤처리해준 덕분에 지금 자리에 있는 사람이잖아.
형에게 떳떳하게 따질 수 없는 자기 처지가 싫고, 그렇다고 누나가 저렇게 된 걸 보고 형한테 고마운 마음만 가질 수도 없는 거지.
누나가 처한 상황이 자신에게 적용되지 말란 법이 없으니까.
누나를 지키지 못했다는 무력감까지 있다면, 그 분노 일부가 형한테 향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봄.
자기는 형에게 보호받아왔으면서 누나한테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는 감정이, 원래 있던 자격지심과 섞이는 거임.
그렇게 쌓인 감정이 매번 누나 문제를 정확하게 짚는 말로 나오지는 않을 거고,
평소 형의 말이나 태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식으로 튀어나올 수도 있는 거지.
그래서 기태가 자기를 걱정해서 하는 말조차 “너는 아직도 나 없으면 안 된다”는 취급처럼 받아들일 수 있음.
이미 형에게 의존하는 자기 모습이 싫고, 형이 가족을 위해 내리는 판단도 온전히 믿을 수 없게 됐다면 더 그렇겠지.
물론 이해된다는 게 기현이 잘한다는 뜻은 아님.
형의 개입이 싫으면 자기 행동의 결과부터 감당해야 하는데, 보호는 받으면서 간섭은 싫고 인정은 받고 싶어 하니까
보는 사람 입장에서 고구마인 것도 맞음.
누나 문제가 있다고 해서 본인이 저지른 일이나 형에게 받은 도움까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다만 “그렇게 도움을 받았는데 왜 형한테 엉기냐”는 말만으로 설명하기에는,
기현이 형한테 느끼는 감정이 꽤 복잡하다고 생각함.
자기를 구해준 형에 대한 고마움, 형 없이는 안 됐던 자기 모습에 대한 수치심, 누나 일에 대한 원망,
그러면서도 여전히 형한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같이 있는 거니까.
그걸 본인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형한테 엉기는 모습으로 드러내는 거라고 봄.
백기태 입장에서는 ㅈㄴ 배은망덕하고, 보는 사람도 답답하겠지만,
나는 그 감정의 모순 자체는 꽤 현실적으로 느껴졌음.
3줄요약)
능력있는 손윗형제에 대한 고마움과 자격지심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음.
형과 함께 사업하던 누나가 마약중독자가 된 것은 신뢰가 흔들릴만한 사건임.
형에게 의존하면서 반항하고, 원망하며 인정받고 싶어하는 심리는 매우 현실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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